생애 요약
심달연은 1927년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에서 태어났다. 학교를 다닌 적은 없다. 열세 살 즈음이던 1939년 언니와 함께 동네에서 쑥을 캐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대만, 만주, 사할린으로 추정되는 곳을 거치며 ‘위안부’ 생활을 했다. 위안소에서 받은 충격으로 인해 계속 정신착란인 상태로 지냈고, 기억상실증 등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였다. 위안부 생활을 했던 곳이 어디였는지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위안소에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과 쉴 새 없이 들이닥치던 군인들에 대한 끔찍한 기억은 생생했다.
패전 직후 일본군은 정신이 온전치 않은 심달연을 위안소에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귀환 길에 오른 한국인 부부의 눈에 띄어 구사일생으로 돌아와 한동안 보살핌을 받았지만, 심달연의 건강을 회복시킨 다음 양딸로 삼으려고 했던 한국인 부부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심달연을 절에 맡겼다. 절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우연히 여동생이 그녀를 발견했고, 집으로 데리고 와 보살피면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애썼다.
한국전쟁이나 함께 살던 동생의 죽음 등 귀국 후의 일들도 기억에 없다. 귀국 후의 삶에 대해서는 전해 들은 이야기로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가며 자기 서사를 구축해 나갔다. 1992년 66세의 나이로 일본군‘위안부’ 피해를 신고했고, 보살펴주던 여동생이 먼저 죽자, 조카와 손자를 거두며 살아왔다.
2005년에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의 비도덕성을 알리기 위해 제61차 유엔인권위원회의 본회의와 국제NGO포럼에서 증언하였으며, 도쿄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하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에게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서명지를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였다.
대구시민모임에서 원예치료 수업을 받으며 2006년과 2008년에 압화집 『할매 사랑에 빠지다』 첫 번째 이야기와 두 번째가 이야기가 각각 출간되었고, 2007년과 2008년에는 연이어 제1회, 제2회 고양 세계 압화공예대전 특별상을 수상했다. 네 차례의 압화 전시회를 했다.
2009년 심달연의 삶을 이야기를 소재로 한 권윤덕의 『꽃할머니』라는 그림책이 사계절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지병으로 고생하다가 2010년 12월 5일에 세상을 떠났다.
생애 시간표
| 192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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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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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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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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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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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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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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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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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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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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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시간표는 행정자료 및 증언 영상을 우선적으로 참조하고, 누락된 부분은 기존 증언집 및 기타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