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일러두기

  • 본 연구는 정의기억연대의 2024년 김복동 연구 지원사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 본 연구의 책임자는 이지은, 공동연구원은 심아정, 이슬기이며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는 정의기억연대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연구 기간

  • 2024년 3월 18일 ~ 2024년 10월 11일


2. 연구 목적

  • 본 연구는 정의기억연대 소장 증언 영상자료 및 기타 자료를 검토하고 피해자의 생애 조사를 실시하며, 수집된 자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피해자의 삶과 역사적 사실을 교차하여, 대중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증언 해제 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함
  • 특히 정의기억연대(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소장하고 있으나 충분히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던 동영상 및 기타 자료를 면밀히 살펴보고, 피해생존자의 삶의 새로운 국면들을 발견하거나,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피해자의 삶을 재해석함 
  • 증언이 이루어진 맥락, 즉 증언의 시계열적 관계, 증언이 이루어진 역사적·사회적·운동사적 맥락 등을 드러내고, 이에 기반하여 자료를 배치함으로써 이용자가 피해자의 증언,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 이용자가 피해자의 증언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함


3. 연구 범위

  • 강순애 증언 해제 및 생애 조사
    • 정의연 소장 증언 영상의 내용이 상세하고 풍부함. 특히 강순애의 증언에서는 사건에 대한 묘사가 매우 실감나고, 일본어 노래 등 다채로운 표현이 나타남. 강순애의 증언은 증언집 2권에 실린 바 있지만, 당시엔 증언을 연구자가 가필하여 실었기 때문에 증언자의 구술성이 잘 드러나지 않음. 따라서 독자/청자가 강순애의 증언을 영상으로 직접 청취하면 기존의 증언집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감응을 얻을 수 있음. 또한 강순애의 증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있어 중요한 주제인 ‘위안부 이송’과 관련된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이러한 이유로 강순애 증언 및 생애에 관한 콘텐츠 생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함 
  • 심달연 증언 해제 및 생애 조사 
    • 정의연 소장 증언 영상이 존재함. 심달연은 위안소에서 당한 폭력의 후유증으로 삶의 특정 기간을 기억하지 못하며, 다른 피해자에 비해 증언 이 명료하지 못함. 또한, 위안소의 위치나 이동한 지역의 이름을 알지 못함. 이는 정의연 소장 자료의 문제라기보다 증언자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임. 지금까지 이러한 증언의 ‘공백’이나 ‘불확실성’은 증언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된 것으로 치부되었고, 역사부정론자들로부터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음. 그러나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증언의 공백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위안소에서 당한 피해를 가장 ‘크게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음. 또, 심달연에게 압화 작업은 치유와 회복의 과정이기도 하였는데, 심달연의 작품과 그것에 깃든 소망은 독자/청취자로 하여금 증언자의 내면을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함 
  • 이순덕 증언 해제 및 생애 조사 
    • 정의연 소장 증언 영상의 내용은 다른 증언자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불충분함. 증언집 4권 발간을 위해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증언 채록에 실패 하였고(녹음파일 및 미발표 정의연 소장 ‘실패기’ 존재), 2007년 요시미 요시아키‧양노자가 진행한 증언 영상이 남아 있으나 면접자와 증언자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증언이 불충분함. 이순덕은 초기부터 피해 신고를 하고 증언해 왔지만 정대협 증언집 1~6권,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1~2권 모두에서 다루어지지 않음. 그러나 이순덕은 <부산 '종군위안부'‧여자근로 정신대 공식사죄청구소송>에 참여한 원고로, 그에 관해서는 판결문, 본인 심문 기록, 방청기 등의 자료가 남아 있음. 증언 영상의 불충분한 부분은 서지 자료로 보충이 가능하므로, 기존에 다루어지지 않은 증언자의 증언 및 일대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함 
  • 최갑순 증언 해제 및 생애 조사 
    • 정의연 소장 증언 영상의 내용이 상세하며, 증언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감. 특히 위안소 생활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음. 최갑순은 시민 운동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식민지시기부터 6.25전쟁을 거쳐 2000년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주요 국면들을 통과해 온 삶의 내력을 지니고 있음. 따라서 최갑순의 증언은 위안소 피해 경험을 넘어 한국 근대사 전반으로 확장된 지평에서 빈곤 여성의 삶의 취약한 조건을 반성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함. 이에 최갑순의 증언 해제 및 생애 조사가 유의미하다고 판단함 
  • 황금주 증언 해제 및 생애 조사 
    • 정의연 소장 증언 영상의 내용이 상세하고 풍부함. 황금주의 증언은 증언집 1권에 실린 바 있지만, 당시엔 증언을 시계열적 순서에 따라 가필한 것이라 증언자의 구술성이 남아있지는 않음. 대중이 황금주의 육성을 직접 청취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 될 수 있음. 또한, 황금주는 1990년대 이후 증언자가 직접 다양한 활동에 참가함으로써 많은 자료를 남김. 그러나 활동가로서 황금주의 삶은 제대로 서사화되어 있지 않음. 황금주의 활동상, 특히 2000년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일본국 상대의 소송(황금주 vs. 재팬)은 2020년대 한국에서 제기된 ‘위안부’ 관련 소송에도 시사점이 있음. 이에 따라 황금주의 증언 및 생애에 관한 해제 작성이 요청됨


4. 연구 방법

  • 실증 자료 조사와 서사적 분석의 상호보완 
    • 본 연구는 이미 생산된 증언 영상을 해제하는 작업으로 증언에 대한 사후적 해석이라는 한계를 지님. 즉, 증언이 불충불하거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인터뷰를 보충하거나 증언자에게 그 의미를 직접 물어볼 수 없음 
    •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행정 서류(호적 관계 자료, 피해신고서 등), 기존 증언 자료(증언집, 인터뷰, 기사 등)를 검토하여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함. 실증 자료 조사는 증언의 여백을 메꾸기 위한 작업일 뿐 아니라, 대중적 콘텐츠로 확산될 때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한 기초 작업이기도 함. 본 연구는 생년, 출신지, 가족 관계, 동원 시기, 피해 기간 등 기초 자료는 행정 서류 및 기존 증언집을 참조함 
    • 또한, 추가 인터뷰를 할 수 없는 한계를 보완하여, 여러 증언을 검토하여 증언자가 반복적으로 말하는 사건, 곧 증언을 구성하는 핵심 화소(話素)를 변별하고, 이에 주목함. 이때 증언의 핵심적 요소를 둘러싼 세부적 내용은 증언에 따라 불일치를 이룰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기초 자료 조사를 통해 보완함 
    • 증언의 특징적인 부분, 핵심 화소는 증언 영상을 직접 보여줄 수 있도록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이에 대한 해설을 덧붙임 
  • 피해 신고 이후 증언자의 활동상을 생애사 기술의 대상으로 포함 
    • 기존의 증언집은 대체로 ‘위안소 피해 경험이 증언자 삶에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춰 구성된 까닭에 증언자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활동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루지 못함. 증언자의 고령화로 인해 2000년대 이후 새로운 증언집 발간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증언자들의 활동상을 정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음 
    • 본 연구는 법적 투쟁, 각종 증언 대회 참석, 연설 등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증언자가 직접 나선 경우, 그 활동상도 생애사 기술의 대상으로 삼음. 다만, 증언자의 활동만을 과도하게 의미부여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증언자를 중심으로 연대했던 시민단체의 역할과 시민운동 현장의 흐름 속에서 증언자의 역할에 주목함
  • 증언 속 사건들의 역사적‧사회적 맥락 제시 
    • 증언자의 개인적이고도 역사적인 경험, 예컨대 수양딸 생활, 식모살이, 국외로 이송, 귀환 과정, 6.25 전쟁 경험 등에 대한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제시함으로써 증언자의 삶이 당대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이해될 수 있도록 도움 
    • 증언자의 삶을 매개로 일본군 위안소 제도의 역사적 실체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증언자의 경험과 관련한 역사적 사료 제시 
  •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 증언자의 개인적 경험에 사료, 혹은 학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되,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기술 
    • 1차 자료나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각주를 통해 밝힘으로써 관련 연구자도 참조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 
    • 대중적 확산의 제고를 위해 웹페이지의 매체적 특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기획(영상 재생을 통한 육성 증언 소개, 관련 이미지 제시, 하이퍼링크를 통한 전문 학술 자료 및 관련 아카이브 페이지로의 연결 등)


5. 기대효과

  •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 탑재를 통한 증언 청취의 대중적 확산 
    • 본 연구는 영상 자료를 시계열적으로 배열하고, 자료와의 관계를 밝힘. 이와 같은 작업은 일반 대중 및 연구자가 보다 쉽게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함 
    • 증언 영상에 해제를 작성하여, 증언이 이루어진 맥락(주최자, 시간과 장소, 당시 역사적·사회적 이슈 등)을 밝히고, 증언의 주된 내용을 명확하게 드러냄. 증언 내용뿐 아니라, 증언이 이루어진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이용자가 증언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 함 
    • 기존에 누락되거나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증언 자료까지 포괄함으로써 피해자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음. 이를 통해 피해자의 삶을 보다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함 
  • 증언 해제 모델로 활용 
    • 다가오는 ‘포스트 증언자 시대’에는 기존의 증언 자료를 정리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이 요청됨. 본 연구 결과는 증언 해제 및 생애사 기술의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음. 본 연구는 향후 피해자 증언 자료 해제 및 아카이브에 참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함 
    • 누적된 결과물을 다른 매체(종이책 또는 동영상이 탑재된 e-북) 형태로 가공하여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음


4. 연구 결과물